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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동맹, 60년만에 '나눔·배려의 동맹'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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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1953년 양국의 군사적 필요에 의해 출발한 한ㆍ미동맹(상호방위조약)이 60년 만에 '나눔과 배려'의 가치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지구촌 행복을 증진시키는 역할이 두 나라 관계에 부여된 것이다. 한ㆍ미 양국은 안보동맹에 경제동맹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더한 데 이어 신뢰동맹과 나눔의 동맹까지 아우름으로써 명실상부한 '포괄적 전략동맹'의 틀을 완성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ㆍ미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저와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은)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을 넘어 국제 사회의 다양한 도전들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에서 60세라는 것이 생명과 장수를 기념하는 환갑이라는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다"며 "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리더십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는 바로 한ㆍ미동맹이라는 특별한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비전을 담은 '한ㆍ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해 이날 발표했다. 공동선언에는 한ㆍ미동맹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화와 발전을 함께 설계하는 핵심축(린치핀)으로 기능하고, 21세기 새로운 안보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강화시킬 것이란 의미를 담았다. 또 양국이 안보뿐 아니라 경제ㆍ교육ㆍ문화 등 분야에서 더 협력하며 에너지ㆍ기후변화ㆍ개도국 개발원조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다짐도 포함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처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국제사회가 지원할 것"이란 일치된 메시지도 함께 제시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도발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를 재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둠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이번 회담의 의미를 정리했다. 또 "두 정상은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양자간 실질협력 방안, 범 세계적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ㆍ미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30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45분간 오찬회담으로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산책'을 즉석에서 제안해 정상회담 후 10여분간 백악관 로즈가든 복도를 걸으며 가족관계 등 사적 대화를 나눴다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했다.




워싱턴=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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