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추성엽 STX 사장은 "(STX그룹 오너인) 강덕수 회장은 회사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7일 말했다.
추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중남미 고위인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채권단과 논의중인 STX그룹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추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강 회장이 보유지분 전량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한 한편 회사를 살리기 위해 프로젝트 수주 등 영업활동은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STX 주요 계열사의 채권단은 현재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을 앞두고 실사를 진행중이다. ㈜STXㆍSTX중공업ㆍSTX엔진은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권단 동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조선해양 사업부문인 이들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율협약을 신청한 건 각종 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 영업활동을 하는 데 기업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11일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 국영업체와 논의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STX의 지주부문을 총괄하다 지난 3월 사장단 인사에서 무역사업부문을 총괄하게 된 추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남미지역 위원장 자격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기업의 중남미시장 수출이 늘고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 한국기업의 참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 직원의 개인의견으로 거론된 STX유럽 등 해외 조선소를 국내 자본이 인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해주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STX가 2000년대 후반 집중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핀란드와 프랑스 일대 해외 조선소는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유럽 일대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이에 이들 조선소를 국민연금 등 한국 자본이 인수하는 게 국익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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