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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STX 여신액 13조···실적에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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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규모가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물론 막대한 신규지원까지 필요해 올해 은행권의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이 3조8959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2조2762억원), 농협(2조2399억원), 우리은행(1조5334억원), 정책금융공사(1조134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 외환, 대구, 경남은행 등 기타은행은 1조3990억원이고, 비은행계가 7120억원이다.

여신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2895억원, 선박이나 공사 수주 등에 대한 보증이 7조1305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 규모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상태다.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있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으로 인해 금융권의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의 최소 적립비율은 7%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 규모가 12조원을 넘으므로, 충당금 적립액은 최소 8400억원에 달한다.


충당금 외에 필요한 신규 자금지원 또한 은행권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채권단이 신규 지원한 대출액만 2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STX에 지원할 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 5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3조원으로 성동조선해양(2조4000억원)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여기에다 기업ㆍ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충당금 규모까지 고려하면 올해 실적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금지원 과정에서 채권은행 간 의견 충돌도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다 충당금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금융권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STX 뿐 아니라 성동조선, 쌍용건설, 용산개발 손실 등 각종 부실요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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