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경제 위기 속에 일반 주택 거래가 급감한 이탈리아에서 별장용 주택 매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을 틈탄 외국인들의 투자로 벌어진 현상이지만 긴축을 요구하는 독일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비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조사기관 세나리 이모빌리아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해외투자자들의 이탈리아 휴양지용 주택의 매매가 1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금액도 28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이탈리아 전체 주택의 매매는 26%나 감소했다. 2년째 이어지는 경제위기에다 세제 개편의 불확실성이 주택 매매를 발목 잡았다. 주택가격도 1년동안 6%나 내렸다.
외국인들의 주택 매매는 독일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중 독일인의 비중은 40%나 된다. 영국과 러시아도 각각 18%와 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3개국의 비중이 71%나 된다.
시에나의 부동산 업체 카세 에 빌레의 소유주인 프란체스카 안드레이니는 "지금이 외국인들이 이탈리아 부동산을 사기에 적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250만유로짜리 주택이 150만유로까지 값이 내렸다고 설명이다. 가격협상을 통해 30%는 더 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의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와 별장을 원하는 독일인들의 슈요 증가가 겹친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함부르크 소재 엥겔&뵐커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독일인들의 별장 소요는 급격히 증가해왔다. 휴양지 숙박 임대 업체인 홈어웨이닷컴이 설문 조사한 결과 약 43%의 응답자가 은퇴 대비용으로 별장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1/4은 물가 상승 대비 차원으로 별장 구매의 사를 밝혔다.
물론 대부분은 독일내에서 별장을 구매하지만 스페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리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문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위기국가의 긴축을 강조해온 독일인들이 이탈리아 자산을 헐값에 사들이며 현지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오성당 당수 베페 그릴로 등 정치인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긴축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데도 독일인들이 이탈리아 부동산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블룸버그에 "독일보다 이탈리아가 기후가 온화하고 맑은 날이 많다보니 투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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