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본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 발표와 미국 실업수당 청구 감소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9.63포인트( 0.89%) 오른 1만4831.5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1.49포인트(1.26 %) 올라 3340.6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4.89포인트(0.94%) 상승, 1597.59를 기록했다.
◆시황=개장 이전부터 호재가 나오면서 강한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대출 금리도 내리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섰다는 뉴스는
부진했던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또한 미국의 실업 수당 감소폭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미국 경제의 장기적 회복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덕에 다우는 100포인트가 훨씬 넘게 올랐고, S&P500 지수는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래자드 캐피탈 마켓의 아트 호간 운영이사는 "이번 주부터 증시가 미시적인 이슈에서 (경제전반의) 거시적인 이슈로 넘어가고 있다. 오늘의 이슈는 (개별 기업 어닝 발표가 아니라) 유럽은행 발표와 실업수당 감소 뉴스였다"고 분석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3.2% 넘게 상승했다.
모바일 광고 실적 강세에 힘입은 페이스북은 5.6%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한 켈로그는 1.8% 넘게 떨어졌다.
◆관련뉴스=ECB는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0개월 만이다.
최저 대출 금리도 1.5%에서 1%로 0.5%포인트 낮췄다. 예금금리는 '제로'금리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가운데 실업률 상승과 주요 경제지표 둔화로 부양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또 금융권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단기 유동성 공급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초 올 7월말까지로 계획했던 평균 만기 1개월 안팎의 단기 유동성 공급정책인 MRO(Main Refinancing Operation) 지원을 내년 7월8일까지 무제한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으로도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 상황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2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4만5000건을 밑돈 결과다. 전주보다도 1만4000건 감소했다.
또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주일 전 수치는 종전 33만9000건에서 34만2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301만9000건으로 2주일 전 300만7000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마이크 엥글런드 액션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청구건수는 상당히 꾸준한 개선 세를 보여 왔다"며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볼 때 노동시장은 꽤 건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용의 사각지대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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