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스라엘 절삭공구 업체 IMC 그룹의 잔여지분 20%를 사들인다.인수가 완료되면 버크셔는 IMC를 100% 소유하게 된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 지분 20%를 20억 달러(약 2조209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6년 IMC그룹의 설립자인 베르트하이머 가문(Wertheimer family)에 40억 달러를 주고 IMC 주식 80%를 사들였다.이스라엘 테펜에 본사가 있는 IMC그룹은 한국 대구텍 등의 자회사를 통해 금속 가공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버크셔가 IMC잔여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것은 첫 투자가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버핏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나머지 지분 보두 사들일 것"이라면서 "IMC는 지난 7년간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0일 15만9000달러를 기록한 버크셔 A주식은 이날 16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12만 달러를 웃돌던 버크셔 A주식은 지난 2009년 3월 7만30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총 60억 달러가 투입되는 IMC 인수는 버크셔가 하는 인수 중 6번째로 큰 규모다. 버핏은 사탕회사부터 비즈니스 제트기 업체까지 대형 인수 대상을 물색해왔다.버핏은 올해 초 브라질의 억만장자 조루제 파울로 리먼과 손잡고 미국의 대표 식품업체 하인즈를 280억 달러에 인수했다.
IMC 인수는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의 연례주총에서 확정된다. 주총에서 버핏과 그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주주들로부터 향후 인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대축제로 꼽히는 버크셔 주총에는 수 천 명의 주주들이 모여 버핏의 투자 전략, 경제 전망 등을 경청한다.
버핏은 지난 반세기동안 복합기업을 건설하며 성공을 일군 덕분에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한다. 그는 버크셔의 보험회사와 70여개의 사업체를 운영해 번 돈을 굴리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버크셔는 지난해 26개의 소규모 업체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총 23억 달러로 버크셔 시가총액의 1%에도 못미쳤다.
지연진 기자 gy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