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13개월만에 올라…4·1대책 '약발'

전월대비 매매가격 0.12% 상승, 전세가격 0.47% 상승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3개월 만에 상승했다. '4·1부동산대책' 발표와 양도세 감면 대상 확대 적용 등으로 거래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2%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3% 하락했지만 13개월 만에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0.23% 올랐다. 수도권은 강남과 강북지역이 엇갈렸다. 양도세 감면 혜택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거래 분위기가 호전됐다. 반면 서울 강북과 경기지역은 용산개발 악재와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 누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강남구(0.66%), 동작구(0.49%), 영등포구(0.41%)이 오르고 은평구(-0.87%), 용산구(-0.68%), 성동구(-0.52%) 등이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공공기관 이주수요와 군공항이전특별법 국회 통과, 광역교통망 확충 등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의 강세 뚜렷하다. 대구(0.87%), 세종(0.63%), 경북(0.40%), 충북(0.31%)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전남(-0.10%), 경기(-0.08%), 제주(-0.04%) 등은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4.1 부동산 대책 발표와 양도세 감면 대상의 확대 적용으로 거래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47%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07% 올랐다. 공공기관 이주지역의 매물부족현상이 심화됐고 신규주택이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비중이 늘었다. 수도권은 0.49%, 지방은 0.45% 상승했다. 대구(1.39%), 세종(1.10%), 대전(0.89%), 경기(0.63%), 경남(0.61%), 인천(0.53%), 경북(0.45%) 등의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