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5ㆍ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이용섭(기호순) 후보간의 단일화 작업이 민주당 선관위의 제동으로 난항에 빠졌다.두 후보는 당초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배심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한 뒤 현장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지난 26일 공문을 통해 "강기정ㆍ이용섭 후보자가 단일화를 목적으로 진행하려는 토론회 형식은 일부 후보만 참여하는 토론회로 간주해 공정성과 기회균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대회 진행 방식을 불허했다. 이어 전날 심야회의에서 두 후보가 수정 제시한 후보단일화 간담회도 사실상 불허결정을 내렸다. 선관위는 ▲배심원 대회 명칭 사용 불가 ▲사회자가 두 후보에게 질문 불가 ▲배심원의 후보에 대한 질문 불가 ▲후보자 상호간 의견 교환 불가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용섭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당 선관위의 결정은 당초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있고 원칙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단일화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강기정 후보는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국회 헌정기념관 간담회장에 마련된 후보석에 앉아 이 후보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 후보가 끝내 모습을드러내지 않아 간담회는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투표는 내달 1일 시작된다. 따라서 강기정 이용섭 두 후보의 단일화는 오는 30일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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