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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올 들어 잘 나간 글로벌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생겼지만 코스피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어두운 편이다.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는데다 엔화 약세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체 지수가 오르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 결국 업종별, 종목별 대응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대응보다 이익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을 권하는 의견이 많았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는 연초 대비 4.5% 하락했다.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지난해 연말보다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 이벤트이긴 하지만 북한 핵 리스크가 발생했고, 가계부채와 가계수지 악화는 장기간에 걸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양한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FDI 역전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국내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미국의 시퀘스터, 유럽 경기침체의 장기화, 중국 성장률 전망 하향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도 이전보다 부정적이다.


2012년 기업이익은 지난해 11월의 컨센서스보다 13% 하향된 82.3조원(KIS Quant 200 유니버스 기준)에 그쳤다. 2013년 기업이익은 12년보다 10% 증가한 9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현재 컨센서스 대비 17%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 코스닥과 중소형주 강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 심화 등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그널이다. 악화된 투자 환경을 반영해 12배의 PER을 적용(2012년 실질 PER은 13.0배)한 적정 코스피는 2025, 지수 밴드는 1800~2250을 제시한다. 이전 전망치에 비해 적정 지수는 50포인트 하향, 지수 밴드의 하단은 유지, 상단은 150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IT, 자동차, 통신서비스, 유틸리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액티브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종전에 비해 중립에 가깝게 조정하고, 특별하게 성장의 가시성이 높지 않는 한, 업종 내 종목은 '저PER & 견고한 이익'을 기준으로 선정할 것을 권고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단기 추세선인 5일선을 회복하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운수창고, 증권, 철강금속, 화학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업종들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수급측면에서도 지난주 일평균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급적 부담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중국, 인도,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시장이 최근 들어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선진국 증시 중심에서 벗어나 여타 국가들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센티먼트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반등시도가 이어지더라도 단순 가격메리트보다는 실적전망과 환율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업종및 종목별 차별적인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추세가 지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애플의 실적 발표(23일, 이하 현지시각)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결과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로 주가의 등락이 엇갈릴 수 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에 바짝 다가서며 자동차를 비롯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주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엇갈린 매매패턴 속에 업종별 차별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전반적으로 매기가 확산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부터 국내 기관은 서비스, 화학, 전기가스, 통신, 철강금속을 중심으로 매수헀지만, 유통, 건설, 운수장비, 기계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장희종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드는 대형주에 대해 PBR과 ROE의 위치를 표시했을 때, 최근 증시 부진으로 추세선 아래 쪽에 위치한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다. 섹터별 비중을 살펴보면 에너지, 통신서비스 섹터는 전 종목이 추세선 아래에 위치했고, 종목 수가 일정 개수 이상인 섹터 중에서는 금융 섹터가 그 비중이 76%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는 9종목 중에서 단 1종목만이 추세선 아래에 위치했다.


추세선 아래에 위치한 대형주 종목 비중을 시계열로 구해보면 2008년 후반 금융위기
때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진 적도 있었지만 대체로 65% 수준이 고점을 형성하고 있
는데, 최근 증시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이전 고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과거 밸류매력 종목들의 비중이 늘어났을 때 과거 밸류 팩터의 증시 영향력이 컸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밸류 매력적인 종목들 중 펀더멘털이 최근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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