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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벌어지면 먹통되는 휴대전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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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에서 폭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보스톤 시내에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


긴급할 때 쓰라고 있는 것이 휴대전화인데 정작 식구나 친구의 안부를 확인해야하는 중요한 상황에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반면 갈수록 사람들의 손에서 멀어지는 유선전화는 정상적으로 통화할 수 있었다.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스턴의 휴대전화 불통이 추가 위험을 막기 위해 당국이 내린 조치라는 초기 보도와 달리 통화폭주에 따른 현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직후 버라이즌·AT&T 등 통신사들은 통화량이 급증하며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가족이나 친지의 안부확인을 위한 통화량 폭주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통화량 폭주 시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문제는 해법이 쉽지 않다. 통신망은 한정된 이용자수를 감당할 수 있게 설계되기 마련이다. 한 기지국내에서 많은 발신이 이뤄지면 부하가 걸리는 이유다.


모바일 전문가인 세탄 샤르마씨는 "한 기지국이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화량은 150~200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위기상황에 특정 지역의 이동통신망을 늘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급한 대로 기지국을 추가하거나 기지국과 통신망간의 통신주파수를 증폭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챨스 골빈 포레스터 리서치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통신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계속돼 현재의 통신망은 평상시에 최적화됐다. 비상시를 감안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위급상황 시 문자메시지(SMS)나 이메일을 이용해줄 것을 이용자들에게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SMS의 경우 기지국에 여유가 생기면 순차적으로 발송이 이뤄진다. 트위터와 같은 SNS가 위기시마다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근거가 있는 일이다. 구글의 사람 찾기(Person Finder) 서비스도 유용하다.


비상시 당국이 이통통신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것도 찬반이 엇갈린다.


지난 2011년4월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의 지하철내 휴대전화 통화가 경찰에 의해 중단됐다. 지하철내 항의 시위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돌아온 것은 엄청난 비난뿐이었다.


경찰은 공공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시위대의 발언권을 제한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비상시 이동통신망을 중단을 법제화하는 시도는 쉽지 않다. 휴대전화 서비스 중단의 이해득실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빈 연구원은 "휴대전화를 통한 위협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이 때문에 법적규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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