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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부터 일반인까지 '쌀때 금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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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금값이 폭락하자 각국 중앙은행부터 아시아의 일반인까지 금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간의 금 값 폭락이후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수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지스 니바르드 카브랄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값 하락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보유고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약 3.6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매입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이다.

지난 2월 20톤을 사들이는 등 최근 금 값 하락시점에 금보유고를 크게 늘린 한국은행 역시 단기적인 금값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이라며 금 매수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 길 마커스도 "금 값 하락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금 보유고를 낮출 생각이 없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각국 중앙은행과 국가 기관 등이 보유중인 금은 3만1694.8톤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독일이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 금융당국인 러시아금융위원회(FFMS)의 수장을 역임한 MDM은행 회장 올레그 뷰긴은 "러시아가 금 외에 다른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은 성급하다"며 "현재의 경제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금 사들이기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금 사들이기에 나서는 것은 중앙은행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금값이 9.1% 폭락한 다음날인 지난 16일 아시아 각국의 보석상들이 금을 사기위해 몰려든 이들로 북적댔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중소규모 금판매상들의 매출이 50%나 급증했다. 예물용 장신구는 물론 투자용 골드바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또다른 금 소비국가인 인도의 상황도 비슷했다. 싱가포르에서도 금은방 점원들이 점심을 걸러야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렸다. 중동의 금 거래 중심지인 두바이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보석상인 골드실버 센트럴의 브라이언 란 이사는 "이정도 가격에서는 수요가 몰리가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물 가격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일 대비 1.9% 상승한 온스당 1387.40달러를 기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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