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이 기술형 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신설한 3조원의 총액한도대출을 8개 은행에만 주기로 했다. 17개 은행이 내는 제안서의 대출 조건을 살펴 8곳에만 저리에 자금을 풀기로 했다. 은행 간 경쟁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최근 각 은행 중소기업 담당자들과 3조원의 배정 방식을 두고 의견을 모은 뒤 이렇게 결론냈다. 한은은 은행별로 대출 규모와 신상품 개발 계획, 대출금리 등을 담은 제안서를 만들어 5월 초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 선정되는 8개 은행은 앞으로 1년 동안 연 0.5%의 초저금리로 한은의 돈을 빌릴 수 있다. 성과 평가 후 1년마다 3조원 재배정 여부를 결정한다. 8개 은행의 대출 규모가 3조원을 밑돌면 수혜 대상 은행은 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종전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매월 17개 은행에 실적에 따라 배분했지만, 시장금리와 차이가 크지 않아 은행 입장에선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신설된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3조원이지만 한 번에 3조원을 다 나눠주지는 않는다. 한은은 은행 대출 실적에 비례해 보증서부 대출 및 담보대출에 대한 대출에는 25%, 신용 및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50%를 지원해 줄 방침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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