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못 믿겠다' 투자와 빚 함께 줄여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기업의 성장세 추락을 증명하는 지표가 나왔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경제상황을 불신해 투자와 빚을 함께 줄였다. 실물경기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의미다.
18일 한국은행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12년 기업경영분석(속보)' 보고서를 보면,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1541개 상장기업과 업종별 주요 비상장기업 182곳의 성장세가 확 꺾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14.1%에서 5.0%로 급락했고, 총자산 증가율(8.3→4.9%)과 유형자산 증가율(8.2→5.8%) 역시 종전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자연히 수익성도 떨어졌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3%에서 4.8%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4.9%에서 4.4%로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면서 기업이 돈을 벌어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418.4→375.1%)도 하락했다.
경제상황을 불신한 기업들은 안정성에 치중했다. 부채비율을 99.3%에서 93.8%로 확 줄였고,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 수준(25.1%)을 유지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은 종전보다 좋아졌지만, 차입 등이 줄어 현금증감액은 마이너스 2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유입이 늘면서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5.5%에서 66.2%로 뛰었다.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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