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GS건설 어닝쇼크 후폭풍으로 건설업종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건설업종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일부 업체의 개별이슈로 부각된 리스크긴 하지만 수주산업 전반에서 자금 냉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추천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군들은 턴어라운드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현대건설, 대림건설등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 반등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반등요인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익투명성과 기술력이 높은 일부 업체로만 수혜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건설업종 내 추천주로 제시한 종목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건설이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1분기 실적 전망이 비교적 밝은데다 현재 펀더멘털대비 낙폭이 크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과도한 외형확대가 건설업 전반의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경우 경기호황일 때는 연속 수주로 저마진 수주가 '투자'성격을 보이는 반면, 설비투자가 줄어든 시점에는 연속적인 수주 실패로 심각한 마진 하락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의 일종인데 건설업 특유의 투자회수 사이클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GS건설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의 매출 둔화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어닝쇼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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