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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과 상춘객, 그리고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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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아직 북한의 위협이 채 가시지 않은 주말. 4월 중순이라고 하기엔 쌀쌀한 감이 남아 있지만 고속도로는 토요일 새벽부터 부산했다. 속사정을 잘 모르는 외신에서 주말 새벽의 고속도로를 봤다면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난이라도 가는 줄 알았을 것이다.


평소보다 더 빨리 막히기 시작한 고속도로의 주범은 북한이 아니다. 봄맞이 나들이를 가는 상춘객(賞春客)들이 많아져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흔히 오갈 정도로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앞다퉈 사람들이 산으로 향하고 있다.

주말 골퍼들도 덩달아 신났다. 쌀쌀한 날씨 탓에 잔뜩 웅크리고 있었는데 날씨까지 풀리니 금상첨화다. A씨도 마찬가지였다. 설레는 마음에 라운딩 1시간 30분 전 집을 나섰다. 인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면 용인의 골프장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춘객들로 붐빈 고속도로는 A씨를 속타게 만들었다. 30분 가까이 더 걸린 탓에 A씨는 겨우 골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골프 대중화의 1등 공신 중 하나인 골프존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골프의 성수기인 봄과 가을이 아닌 비수기인 겨울철에 인기있는 종목이다. 겨울에 골프를 칠 수 없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존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유에서다.

상장 전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던 골프존은 상장 후 오히려 게걸음을 하고 있다. 원체 시장을 석권하다보니 추가 확장에 애를 먹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4일 골프존 목표주가를 7만1800원에서 7만93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크린 골프방 신규 창업이 줄면서 신규 골프시뮬레이터 판매는 감소하고 있으나, 교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네트워크 서비스 매출이 증가해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익 전망치를 높이고 목표 PER을 12배에서 13.5배로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12개월 예상 EPS 5877원에 목표 PER 13.5배를 적용해 구했다. 2013년 예상 PER도 11.4배로 꾸준히 늘어나는 스크린골프 라운딩수에 기반한 네트워크서비스 매출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대비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0억원과 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9.7%, 25.6% 증가해 컨센서스(매출액 75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골프시뮬레이터 ‘비전(VISION)’으로의 교체가 1112대로 전분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나 연간 목표인 3000대를 초과 달성할 전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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