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NHN 256억·다음 43억 순매수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급락을 기회삼아 저가매수에 열을 올렸던 기관 투자자들의 시선이 포털주를 향했다. 환율 리스크 위험지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1분기 실적 및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9일까지 NHN 256억원어치, 다음 43억원어치를 담았다.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같은 기간 양 포털주의 주가는 횡보하거나 7% 가까이 조정을 받았지만 기관은 오히려 이를 가격매력 부각으로 보고 비중을 확대했다.
NHN은 기대를 넘어서고 있는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 증가와 이로 인한 수익성 확대가 강점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483억원 수준이던 라인 매출이 올해 1·4분기 985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기 둔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온라인 광고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만한 규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의 1분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각각 6840억원, 1989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0%, 22.97% 증가한 수치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률은 30%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 세계 1억3500만명을 넘어선 라인 가입자는 오는 7월께 2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의 경우 모멘텀 면에서 NHN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1분기 광고 매출 증가 등으로 기대 수준의 영업이익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음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하며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으로 할인율이 동종업체대비 30% 이상으로 확대돼 가격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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