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기획재정부의 청와대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기재부 내부에서는 각 실·국장 들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재부 내 고위공무원단 가등급(1급) 인사 자리는 총 6개다. 그 가운데 기획조정실과 재정업무관리관 자리를 제외한 4개 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것.
백운찬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예산실장으로 있던 이석준 실장은 기재부 2차관으로 승진했고, 주형환 기재부 차관보는 청와대 경제금융 비서관으로 이동했다. 때문에 6개 1급 자리 가운데 4곳이 공석으로 지속되면서 기재부 업무에 일정 부분 공백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세제실장 자리에는 김낙회 현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행시 27회) 이 거론된다. 통상적으로 과거에 기재부 조세정책관이 총리실 조세심판원장 자리로 이동하고, 조세심판원장이 세제실장으로 돌아오는 교류인사가 관례하되면서 예상되는 인사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는 김형돈 조세정책관(행시 26회)이 바로 세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인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 실장이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예산실장 자리에는 김규옥 현 기획조정실장(행시 27회)과 방문규 현 예산총괄심의관(행시 28회)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재부 차관보 자리에는 최상목 경제정책국장(행시 29회), 최광해 장기전략국장(행시 28회) 등 두명에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최상목 국장은 지난달 말 발표된 '박근혜정부 2013년 경제정책방향' 수립에 많은 역할을 했다.
국제경제관리관에는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행시 27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윤태용 대외경제국장(행시 28회)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경제관리관 자리는 개방형 직위지만 국제금융정책을 다룬 인물이 승진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월 2회로 정례화되고, 기능도 강화되면서 대외경제국에 대한 관심이 커져 윤 국장의 승진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책조정관리관에서 명칭이 바뀐 재정업무관리관 자리에는 현재 업무를 맡고 있는 홍동호 재정업무관리관(행시 27회)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이태성 재정관리국장(행시 29회)과 김철주 공공정책국장(행시 29회)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청와대의 인사 검증이 지연되면서 고위공무원단의 인사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관가에서는 청와대가 각 부처 고위공무원단 인사까지 틀어쥐고 있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사 작업이 최근 마무리 됐고,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주(4월 2주) 이내에는 인사가 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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