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4일 공식 사임했다. 후임으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그룹의 불안한 운명을 앞두고 떠나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업무를 마무리 했다. 그는 지난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회고하며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공직자의 길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며 살았다"면서 "쉬지 않고 일한 2년 여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0년 행정고시(8회) 재정직에 수석 합격했다. 이후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직을 맡았다. 이후 대통령 경제특보를 거쳐 지난 2011년 3월부터는 산은금융 회장 겸 산은 행장직을 맡아왔다.
강 회장이 공식적인 사임 절차를 마무리 하면서, 신임 산은지주 회장으로는 홍기택 교수가 내정됐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결정되며,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홍 내정자를 임명제청했다.
금융위는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산은금융지주 대표이사(회장)로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홍 내정자는 경기고,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현재까지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9년~2004년에는 한국경제학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2010~2012년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까지는 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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