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4·1부동산종합대책'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의 기업공개(IPO)가 봄을 맞을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포스코건설이 4년만에 IPO 재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도 쏠려 있다.
3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6373억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 오른 3256억원, 순이익은 118% 급증한 2795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 10월 IPO를 진행하다 철회했다.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공모시장 경색과 함께 총 공모금액 규모가 1조원 안팎의 대형 물량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말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이 IPO를 철회한 데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IPO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평가한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증권가 기대치보다 낮은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지만 실적 호전으로 충분히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상장요건상 포스코건설은 분산요건을 제외한 규모 면이나 경영성과 요건에서 상장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 주주 구성은 포스코(89.53%), 우리사주(4.79%), 일반사주(3.32%), 포스텍(2.36%)이다. IPO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는 중으로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타 건설사들의 IPO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분위기 전환으로 상장하더라도 원하는 가격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당초 IPO 추진을 활발히 하며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했던 롯데건설은 IPO 계획을 철회하고 전문인력을 다른 부서로 이동 배치했다. SK건설도 중장기적인 IPO를 준비중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