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설욕전', 최나연과 신지애 등 메이저챔프 군단은 2013시즌 '첫 메이저사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메이저는 우리가 접수한다."
드디어 한국낭자군의 메이저 우승사냥이 시작됐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호수의 숙녀들(The Ladies of The Lake)'이라는 우승 세리머니로도 유명하다. 1988년 우승자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김인경(25)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불과 30cm짜리 우승 파 퍼트를 어이없이 놓쳐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됐다. 유선영(26ㆍ정관장)은 반면 연장 첫번째 홀에서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인 메이저 첫 우승을 일궈냈다.
김인경에게는 당연히 '설욕의 무대'다. 지난 25일 끝난 KIA클래식에서도 18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 미스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분루를 삼켰다. 이래저래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지난해 이 대회를 기점으로 US여자오픈(최나연)과 브리티시여자오픈(신지애) 등 메이저에 유독 강했다는 점도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게 하는 대목이다. 박인비(25)는 올해부터 메이저로 승격되는 에비앙마스터스를 석권했다.
이들 메이저챔프군단에 신인왕 유소연(23)과 서희경(27ㆍ하이트)이 가세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세리(36)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도 관심사다. 국내 상금랭킹 1, 2위 김하늘(25ㆍKT)과 허윤경(24)도 초청장을 받아 태평양을 건넜다.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는 당연히 '新골프여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HSBC위민스챔피언스와 RR도넬리를 연거푸 제패하면서 청야니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현지에서는 청야니의 '부활 샷'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KIA클래식에서는 프로암에 지각해 아예 출전조차 못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일찌감치 3승을 수확하며 최연소 메이저 6승에 도전했다가 최종일 난조로 꿈이 무산됐다. 우승의 관건은 장타력이다. 코스 전장이 지난해보다 더 길어진 6738야드에 달한다. 일단 거리를 확보해야 버디사냥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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