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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금융인]5연임 성공 하영구 씨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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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극복이 과제

[파워금융인]5연임 성공 하영구 씨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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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국내 최장수 행장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하 행장은 지난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5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3월까지인 새 임기 3년을 채우면 15년간 은행장 자리를 지키는 주인공이 된다.


하 행장 뒤엔 '직업이 행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한 뒤 2001년 한미은행장에 발탁됐고,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합쳐지면서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장 및 한국씨티금융지주의 회장을 맡았다.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하지만 하 행장 앞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부담은 저조한 실적이다. 은행권 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2012년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대비 58.6% 급감했다. 이자수익이 1년 전보다 3.9% 줄어 1조4540억원에 그쳤고, 200명에 가까운 행원들이 명예퇴직하면서 일시적으로 퇴직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율은 채 2%가 안 된다"면서 "1%대의 순이자마진율이 1년 사이 0.17%포인트 떨어졌고,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고객의 자산이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주총 이전부터 하 행장의 장기집권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노조 간부 6명은 본점 건물 1층 로비에 대형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과 삭발식, 단식투쟁을 벌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하 행장의 지난 재임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이 반토막 나고, 신입직원 공채가 줄고, 대규모 점포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등 조직이 크게 축소됐다"면서 5연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하 행장은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의 실적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신용 규제 여건 등이 반영돼 나온 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영업점 최적화와 인력 구조조정, 미래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시도했고, 교차 판매와 해외 비즈니스의 확대 등으로 주요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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