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몸집을 줄이는데 주력하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모처럼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섰다. 미국 모건스탠리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자산운용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사업의 비중을 투자은행에서 자산운용과 프라이빗 뱅킹 부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포석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재 투자은행 사업을 재정비하면서 프라이빗 뱅킹과 자산운용 사업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용도 줄이고 투자은행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서유럽 프라이빗 뱅킹 부문 대표인 로메오 래처는 이번 인수가 자산운용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EMEA 자산운용 사업부의 인력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EMEA 자산운용 사업부는 13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부 조정에 치중해왔던 크레디트 스위스가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도 오랜만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2011년 브라질 투자펀드의 잔여 지분을 인수한 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자산운용 부문 확대 의지와 자산운용 사업을 미국 시장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싶어하는 모건스탠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
세부적인 거래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거래가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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