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인하요구속 나홀로 잇단 반대의견 눈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외치는 국내 증권사와 달리 '인하 반대' 의견을 잇달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모건스탠리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국내 경제 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금리 동결' 의견이 아니라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다. 당시 국내 증권사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이 불가피하다며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다음날인 15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재차 발간해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글로벌IB가 동일한 국내 이슈로 나흘 만에 의견을 거듭 피력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모건스탠리는 "금통위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통화정책 사이클 상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못 박았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상환부담이 줄었고 은행 대출 금리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오히려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르면 4월, 늦어도 2분기 중으로는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둔화를 막기 위한 공조차원에서 2분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3월말~4월초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통 글로벌IB는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 매년 증시 전망도 국내 증권사보다 높게 잡곤 한다"며 "모건스탠리는 IB 중에서도 유독 국내 추이를 좋게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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