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세계최강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상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를 기록했다. 중국의 왕베이싱(76초03),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76초08)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대회에서 1·2차 합계 75초69로 정상에 오른데 이은 2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 세계선수권 2연패는 동갑내기 모태범(대한항공)과 더불어 한국 선수 사상 최초의 위업이다.
과감한 결단과 남다른 노력이 만든 결실이다. 이상화는 전날 열린 여자 1000m를 기권하며 주 종목인 500m에 집중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10번의 레이스에서 아홉 차례 우승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내린 전략적 판단. 약점으로 지적된 초반 100m 구간기록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1차 레이스에서 10초28로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서 그보다 0.03초를 단축하기도 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선전의 비결로 꼽은 이상화는 "올림픽에서는 1000m 레이스가 500m 다음에 열려 두 종목을 병행할 수 있다"며 "당분간 500m에 집중하면서 1000m 기록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 2연패. 올 시즌 500m 세계신기록과 월드컵 파이널 종합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무기다. 이상화는 "올림픽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부담감을 버리고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