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과 이상화(서울시청)가 한국 선수 최초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모태범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으로 정상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34초94로 네덜란드의 얀 스메켄스(34초80)와 일본의 가토 조지(34초92)에 이어 3위를 달린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펼쳤다.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34초82. 1차 레이스 선두 스메켄스가 35초06에 그치면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모태범은 지난해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69초64로 우승한데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번 대회 1000m 은메달에 이어 500m를 제패하며 올림픽 2연패의 전망을 밝혔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로 중국의 왕베이싱(76초03),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76초08)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2차 합계 75초69로 정상에 오른데 이어 2연패. 특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500m 9차례 우승과 종별 세계선수권마저 싹쓸이하며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가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모태범과 이상화가 사상 처음이다. 앞서 남자 500m의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두 차례, 이규혁(서울시청)이 한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우승한 적은 없었다.
한편 이승훈(대한항공)-김철민(한국체대)-주형준(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44초59로 네덜란드(3분42초03)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보름(한국체대)-노선영(용인시청)-박도영(한국체대)이 출전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05초3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00초02), 폴란드(3분04초9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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