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황철주 전 벤처기업협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 박근혜 정부의 첫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황 내정자가 창조경제를 이끌 주춧돌로 꼽히는 벤처·중소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펼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할 정도로 중소기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전 벤처기업협회장이자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인 황 내정자를 중기청장으로 선임한 것도 벤처·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황 내정자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현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출연연구소 예산의 중소기업 지원쿼터제 도입 등을 추진해 중소기업 기술력을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새 정부 국정운영 방침에 맞춰 각종 지원사업을 마련 중이다. 또 생활용품 등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지원 패키지, 신흥시장 마케팅 지원 등도 구상하고 있다.
벤처·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 복원 사업 관련 정책도 황 내정자가 추진할 과제다.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사다리 복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금융ㆍ세제 지원 정책의 단체적 축소다. 그동안 중소기업에는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졌지만 자기자본 80억원을 초과하거나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인 중견기업에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었다.
또 올해 청년창업펀드, 성장사다리 펀드 등 다양한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해 벤처기업을 중소ㆍ중견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황 내정자는 새 정부의 주요 목표인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과 손톱밑 가시 제거 사업, 중소기업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작업 등도 추진한다.
황 내정자는 이날 인선 발표 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분들한테 희망을 줄수있게 됐다. 나아가 젊은이한테도 희망을 주게됐다"며 "창조경제가 실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내정자는 1995년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 반도체 분야 1등 기업을 키운 '승부사' 중기인으로 벤처확산과 벤처생태계 정착을 위해 노력한 1세대 벤처인이다. 글로벌중견벤처포럼의 초대 의장과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았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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