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가난한 자신의 부모를 무시한다’며 친척 8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10대는 평소 폭력성이 짙은 인터넷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할아버지 생신 잔치날 친척들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모(19)군은 경찰에서 “하루 평균 5시간 가량 인터넷 게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군이 고교시절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PC방과 집에서 폭력성 짙은 게임물을 수 시간 동안 즐겨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군이 평소 즐거온 게임물들은 상대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해 여름께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 3자루와 일자형 표창칼 3개, 수갑 1개도 구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지난해 구입한 등산용 흉기 2자루를 들고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 생신 찬치에 참석하지 않은 자신의 어미니를 무시한 것에 격분해 친척들이 잠든 틈을 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3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자신의 할아버지 김모(75)씨의 집에 들어가 잠자고 있던 작은아버지(4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모두 7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의 작은아버지는 병원이송 중 숨졌으며, 할아버지 김씨 등은 광주 지역 3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범행 직후 이날 오전 0시25분께 인근의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으며, 평소 소극적이고 예민한 성격이나 정서불안 등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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