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 130여개국 20억개 수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올해로 창사 58주년을 맞는 국내 1위 면도기업체 도루코(대표 전성수)는 사상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루코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12년 한 해 동안 북미·유럽·아프리카·중동 등 세계 130여 개 국가에 수출한 면도기 매출액이 총 1억 달러를 기록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억달러 수출 고지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1992년에는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2009년 '무역의 날'에는 '5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전 세계에 시스템 및 휴대용 면도기 등을 수출하고 있는 도루코는 매출의 70%를 수출을 통해 거둬들일 만큼 해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판매한 면도기 제품 수는 약 20억 개로 모두 이으면 지구를 네 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특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전년대비 두자리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털이 억센 현지인들로부터 면도날의 우수한 절삭력을 인정받으며 인기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루코 측은 "이같은 해외시장 성과는 세계 최초로 6중날 면도기 '페이스(PACE6)' 개발에 성공하는 등 우수한 면도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전략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루코는 매년 매출액의 15%를 기술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2003년 550억 원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약 2000억 원으로 커져 지난 10년간 약 400%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도 수출 호조로 2012년 대비 약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도루코는 '글로벌 도루코 1020 비전'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과 주력 사업분야인 면도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전성수 도루코 대표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면도기 하나로 이뤄낸 수출 1억달러 달성은 도루코 특유의 도전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세계 1위 면도기 브랜드로 불리는 그 날까지 '날선'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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