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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외면받는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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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은 미국과 함께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남보다 먼저 접하는 이른바 '얼리어답터'가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인들은 화장실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고 혼자 밥을 먹으면서도 태블릿PC를 손에 쥐고 있을 정도로 기계와 친밀하다. 그런데 이런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전자책이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일본의 태블릿PC 매출은 최근 2년 동안 3 배나 커졌다. 그러나 전자책 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일본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본의 대표 IT기업인 소니가 최근 7년 동안 일본에서 판매한 전자책은 50만권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세계 3위의 경제력을 가진 IT강국인 일본에서 전자책이 외면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본의 전자책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리서치회사 R.R. 보우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72%의 일본인들은 "전자책을 써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종이책자를 선호하는 프랑스인의 응답률(66%)을 넘어서는 것이다. 8%의 일본인들만이 "전자책을 다운로드 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미국인(2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에서 전자책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로빈 버틀은 일본의 전자책 시장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최소한 5년은 뒤쳐져있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서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는 서적은 4만권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버틀은 일본의 전자책 시장이 부진한 이유에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융통성이 적고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오랜 시간 길들여진 종이책을 놓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 출판 업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때 3조엔(약 35조원)에 육박했던 일본 출판시장은 2조엔을 밑돌고 있지만 출판업계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전자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의 무로타 아야 애널리스트는 "일본 출판업계는 이상하리만큼 전자책 시장에 무관심하다"며 "이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출판 방식을 고집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전자책으로의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의 전자책 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이 더딘 만큼 향후 충분히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태블릿PC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애플은 최근 일본의 대형 출판사들과 콘텐츠 계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일본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존 역시 이보다 앞서 전자북 단말기 '킨들 파이어'를 내놓고 킨들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현재 전체 출판시장의 3% 안팎에 불과한 일본의 전자책 시장이 향후 4~5년 내에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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