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제1차 라디오 연설

시계아이콘02분 3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염원을 짓밟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는 선제타격이나 폭력적 제재조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를 통한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도발은 역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고, 막혔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북특사 파견, 남북대화 재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문희상입니다. 가족 모두 행복한 설날 쇠셨기를 바랍니다.


명절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북한의 핵도발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7천만 겨레의 안위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송두리째 뒤흔든 북한 당국의 만행을 민족의 이름으로 규탄합니다!


북한은 대한민국과 6자회담 당사국은 물론, 세계평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북한은 핵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 당국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핵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핵으로는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결코 실현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염원을 짓밟은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저희 민주당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무력충돌 가능성이 있는 선제타격이나, 폭력적 제재조치는 안 됩니다.


이명박 정부에 당부합니다. 국제사회와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당선인께도 당부드립니다. 북한 핵 도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북한의 핵도발이란 현 시점이, 역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고, 막혔던 남북대화의 물꼬도 트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북 특사 파견, 남북대화 재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민주당은 국가 안보에 직결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둡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비대위 산하에 '한반도평화안보 특별위원회'를 구성,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정전 60주년이 되는 2013년 올해, 지난 5년동안 망가진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남북 평화체제를 안착시키는데도 민주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설 민심을 살펴보니, 지금 우리 서민들 삶이 참으로 팍팍합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계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60%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동시에 총 저축률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내수와 소비가 부진한 탓입니다.


민생을 제대로 돌보는 것이 바로 정치의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국민과 함께 하면서, 국민이 배고플 때 배부르게 하고, 등 시릴 때 등 따숩게 하고, 눈물 흘릴 때 눈물 닦아주는 것, 그것이 바로 정치의 본령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쉽지 않은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민생을 살리려면 박근혜 새 정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경제민주화와 강한 복지는 돈이 골고루 돌고, 중산층과 서민의 지갑을 두둑하게 하고, 전체 국민의 삶을 안정되게 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지난 대선 공약입니다.


박근혜 당선인과의 3자회동에서 긴급한 민생현안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상호간 협력하기로 하고, 국정전반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여야간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당 대선공약실천위원회는 공통 민생공약 39개를 박근혜 당선인과 여당에 제안했습니다. 이 민생공약들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랍니다.


특히 '4대 중증질환 의료비 100%'와 어르신에 대한 '기초연금 20만원 확보' 약속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민주당도 돕겠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저희 민주당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저희 민주당,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고 또 혁신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숙한 야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우선,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습니다. 비판과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자, 야당 제1의 책무입니다.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무소불위가 됩니다. 그러면 그 권력은 반드시 무너집니다. 강력한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저희 민주당,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발목 잡기, 트집 잡기, 딴죽 걸기도 하지 않겠습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철저히 따지겠습니다. 그것이 야당다운 야당 아니겠습니까?


흑과 백을 가르는 도식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겠습니다. 민주 대 반민주, 진보 대 보수, 반미 대 친미, 종북 대 반북, 분배 대 성장이란 극단적인 이념 대립에 정력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 현장정치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맞춤형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허황하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을 남발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국민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60년간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을 지켜 주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민주당이 민생정당, 대안정당, 국민정당으로 더더욱 발전해나가는 데, 국민 여러분의 더 큰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강해지고, 박근혜 정부도 더 잘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민주당,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 또 혁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