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만의 독특한 의사결정시스템인 현안회의 방식 3차 최종면접 과정에 적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구립합창단 지휘자 선발과정에 단원들 의견이 반영하도록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진익철 구청장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구정철학을 반영한 집단지성 현안회의를 적용한 것.
진 구청장을 비롯한 국장 과장 팀장 주무관이 한자리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여 본인의 업무에 대해 모든 공무원들 앞에서 설명하고 직급을 떠나 이에 대해 의견 개진과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한 회의이다.
보통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시험 2단계에 걸쳐 지휘자 선발과정이 진행되는 데 대부분 자치단체는 이 과정에서 음악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반면 정작 지휘자와 함께 동고동락할 단원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서초구는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시험에서도 합창단 단원들이 참여했다. 이어 3차로 최종면접 단계를 추가, 현안회의 방식을 적용해 합창단 임원진 8명과 구청장 구간부들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각자 의견을 제시하고 다수결에 따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서초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선발에 참여한 한은숙(52)단원은“합창에서 지휘자와 단원들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우리와 함께 할 지휘자를 선발하는데 직접 참여하게 돼 지휘자가 단원들과 조화롭게 합창단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번 구립여성합창단 지휘자 선발에선 다른 주목할 만한 점도 있다. 보통 구립여성합창단의 지휘자는 단원들이 50세 이상의 주부들이라 대부분 어머니 또래의 지휘자들이 선발됐는데 이번에는 자치구 최초로 20대의 젊은 여성 지휘자가 선발된 것.
만2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23대 1 경쟁률을 뚫고 구립합창단 지휘자로 선발된 이나래씨.
그는 “어머니 또래의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일이 쉽진 않을 것 같아 처음에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딸처럼 생각해 가족 같은 분위기로 연습하고 있으며 단원들이 직접 선발해주어 거부감 없이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임 이나래 지휘자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작곡과 졸업 후 미국 University of Louisville 합창지휘과 대학원을 졸업, Cardinal Singers 멤버로 미국 전역, 독일 및 오스트리아에서 연주했다.
또 독일 합창대회에서도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Calvin Presbyterian church 음악감독 등으로 활동한 젊은 인재이다.
서초구립여성합창단은 서초구의 문화예술발전과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2007년4월 창단돼 꾸준한 연습과 연주활동으로 2011년 제2회 울산 전국여성합창대회 대상, 지휘자상 및 2012년 환경노래 합창경연대회 동상 및 대통령배 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수상했다.
또 22일까지 신규단원을 접수 받아 합창단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문화행정과 ☎2155-6225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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