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긍정으로 똘똘 뭉쳤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대표팀이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쥔 대표팀은 11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첫 소집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수단은 3월 2일부터 네덜란드, 호주(3월 4일), 대만(3월 5일)을 상대로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 티켓은 상위 두 개 팀에게만 주어진다.
그 이상의 성과를 노리는 선수단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실무진으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며 합숙훈련을 대비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13일부터 시작된다. 12일 오전 대만으로 출발, 25일까지 도류구장에서 NC 등과 연습경기를 가진다. 26일 베이스캠프는 타이중으로 옮겨진다. 3월 1일 공식 연습을 한 차례 가진 뒤 다음날부터 2라운드 진출을 위한 격전에 돌입한다.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팀은 대만. 간판 투수 천웨인(볼티모어)이 무릎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양야오신(소프트뱅크), 린이하오(요미우리) 등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왕첸밍, 궈홍치 등도 복병으로 평가된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이점도 안고 있다.
최근 쏟아지는 우려와 달리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오히려 2라운드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쿠바 등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의 텃세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데 야구는 심판이 4명 이상 배치되는 경기다. 텃세가 있더라도 실력으로 이기면 된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선은 1, 2회 대회 때보다 훨씬 낫다. 슬럼프가 없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많이 훈련시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대호(오릭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그는 “주변에서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며 우려하는데 이전에도 전력이 강하단 평은 거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모두가 단결한다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될 강민호 역시 “투수진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김치 근성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일본이 경계대상이다. 결승에서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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