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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기축통화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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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위안화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위안화로 거래된 무역 규모는 9000억위안(157조815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무역량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중국의 위안화가 세계 전체 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 이른다. 아직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주요화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는 과연 주요화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분석했다.


2009년에도 중국은 세계 주요 경제권중의 하나였지만, 위안화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화폐였다. 위안화는 중국내에서만 이용될 뿐 대외 교역 등에서 이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중반 이후 중국 정부가 수출입 거래 및 해외직접투자(FDI)에 위안화 이용을 허락한 이후 위안화는 점차 세계 시장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됐다.

위안화의 국제화 조치 이후 해외 보유 잔고가 늘어났다. 위안화를 통한 거래가 가능한 홍콩 외에도 싱가포르, 런런 등에서도 위안화 보유고가 늘었다. 최근에는 대만 역시 위안화로 된 계좌를 허용하기로 했다.


물론 위안화가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떠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우선 위안화로 된 국채 등에 대한 보유액이 적은데다, 자본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규모도 달러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지불결제수단으로 봐도 위안화는 러시아의 루블 등에 이어 14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고에서도 달러, 유로 및 엔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위안화가 주요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첫째 중국 정부가 금융자유화에 나설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를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환율 및 금리 결정 등에 개입한다. 이 때문에 중국의 기업들은 금융시장의 경쟁 등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중국인들 역시 해외에 예금을 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채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에만 예금해야 한다. 또한 외국인들이 중국 자산을 마음대로 구매할 수 없다면 외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선호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중국 금융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외국 기업들이 위안화로 된 거래를 사용할지 여부다. 중국과 무역하는 외국 기업들이 위안화를 이용할 경우 환율 변동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외환을 이용한 거래를 할 경우 중국 정부 당국의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위안화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위안화 이용을 꺼리는 것은 일종의 낯선 화폐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편견의 결과다. 이러한 편견보다도 위안화를 이용해 무역을 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늘수록 위안화의 국제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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