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영하의 날씨 속에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노인을 경찰이 수색 끝에 무사히 구조했다.
7일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40분께 경찰청 112신고센터에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가 강진에 살고 있는 어머니(81) B씨가 집을 나간 뒤 소식이 없다고 신고했다.
강진 칠량파출소 경찰들은 고령인 B씨가 치매증상이 있는데다 10여일 전뇌수술까지 받았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형사기동대와 타격대 등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수색이 1시간을 넘기고 해가 저물어 기온이 더 떨어져 자칫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B씨의 행방을 찾을 길이 없어 수색에 참여한 경찰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에 칠량파출소 한상태(44) 경사는 마을 뒷산에 대한 수색의 필요성을 느끼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 경사는 산 7부 능선까지 올라갔을 때 붉은 색 점퍼를 입은 채 기력이 떨어져 창백한 얼굴로 주저앉아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애타게 찾던 B씨였다.
이날 낮 12시께 집을 나가 8시간 가까이 돌아다니다가 힘이 떨어져 산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던 B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현재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사는 “경찰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모두 내 일 처럼 수색에 동참했다”며 “할머니도 건강에 별 탈 없어 얼마나 다행인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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