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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무산 위기의 용유·무의 에잇시티 개발 불씨 살리기 나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주민 반발 의식한 고육지책, 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날 우려 높아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무의도에 마카오 면적의 3배에 이르는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를 개발하는 에잇시티(8City) 사업이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천경제청이 1차 자본금 증자시기 재연장 및 인천도시공사의 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30일 사업시행예정자인 에잇시티(주)의 1차 자본금 증자(500억원) 시기를 4월말로 재연장하고 시 산하 인천도시공사가 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분담하는 내용의 ‘용유·무의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수립했으며 송영길 시장의 결심만 남았다고 밝혔다.

에잇시티(주)가 지난해말까지 1차 500억원을 증자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지난 25일로 연장했던 증자시기를 다시 늦춰주면서 인천도시공사가 100억원을 내고 나머지는 에잇시티 주주인 독일 캠핀스키그룹 100억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 100억원,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200억원을 증자하는 내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차 자본금 500억원 증자와 관련해 인천시의 보증을 요구했고 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이 무산위기에 몰리자 주민대표들은 자신들의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시도 연대보증에 나서라고 압박했고 결국 인천경제청이 고육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방향 수립용역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에잇시티(주)가 제시한 마스터플랜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민의견을 반영해 토지이용계획을 재검토하고 단계별 개발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인천경제청의 용유·무의 개발사업 정상화방안이 확정되더라도 에잇시티(주)가 토지보상비 등 막대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인천시와 에잇시티(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31일 용유·무의 개발 투자협약을 맺고 마카오 면적의 약 3배인 79.5㎢(약 2400만평)에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317조원을 들여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쇼핑몰, F1자동차경기장, 컨벤션, 힐링타운, 마리나복합리조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약 6조8000억원을 추정되는 토지보상비는 오는 6월까지 국내에서 3조원, 해외에서 3조8000억원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업추진은 에잇시티(주)가 지난해말까지 500억원, 오는 3월말까지 500억원 등 1000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하면 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잇시티(주)는 캠핀스키그룹, 대한항공, 대우건설, C&S자산관리가 주주로 참여했다.


최대주주인 캠핀스키그룹은 전임 시장 시절부터 용유·무의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협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시가 기본협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단군 이래 최대사업’,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관심을 끌었던 에잇시티 개발사업은 한국투자증권의 3조원, 영국 SDC그룹의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투자라는 협약만 있을 뿐 500억원의 1차 자본금 증자조차 이행하지 못해 장밋빛 청사진으로 끌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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