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 등의 반대 속에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동아제약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찬반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 주총에 1035만4900주(위임장 및 우선주 포함)가 참석한 가운데 937만6847주가 표결에 참여했으며, 이중 759만8267주가 찬성표를 던져 참석주주 중 3분의 2 이상인 가결 요건을 넘겼다.
이로써 동아제약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 지주사의 100% 소유 비상장법인 동아제약 등 3개사로 쪼개졌다. 지주사는 자회사를 관리하면서 신약개발 등 장기 사업과제를 맡고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 해외사업 분야, 비상장사인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동아로직스, 동아오츠카 등 다른 계열사도 지주사 밑으로 재편된다. 분할 일자는 3월 1일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에 찬성표를 던진 측은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15.21%)을 비롯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9.36%), 오츠카(7.48%), 동아제약 우리사주조합(6.79%), 73곳 외국인 투자자(5.10%), 교보악사자산운용(0.28%), 기관투자자 위임(4.2%), 녹십자(3.97%) 등이다. 국민연금(8.97%)과 일부 소액주주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 한미약품은 임시주총에 참여했으나 기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배 동아제약 대표이사는 임시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주사 전환은 동아제약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느냐 국내에 머무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각 사업부문이 특성에 맞게 전문적인 의사체계를 수립하고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찬성을 호소했다. 또 비상장 동아제약이 상장회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사외이사 수를 확대하고 중요 역할을 맡김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동아제약은 사업 전문화와 경영 투명화 등 장점을 앞세워 지주사전환을 추진했으나, 국민연금 등은 박카스를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사업부가 지주사의 100% 자회사가 되면 주주들의 지배권을 벗어나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에 동아제약은 오는 3월 정기주총 때 정관을 변경해 '박카스 사업 양도 시 주총 특별결의를 요하도록 하겠음'이라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한 바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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