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극적으로 통과하면서 기업분할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 해온 데다 분할이슈로 인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동아제약은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신관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에 대해 표 대결을 벌였다. 당초 주요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에 지주사 전환은 난항이 예고됐으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녹십자 등이 우호세력으로 찬성표를 던지면서 지주사 전환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날 참석주주 1035만4900주 중 937만6747주가 표결에 참여했으며, 찬성 주식수는 759만8267주로 찬성으로 가결됐다.
동아제약은 3월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전문의약품사업부문), 동아제약(일반의약품사업부문)으로 분할되며 기존주식은0.37(동아쏘시오홀딩스) 대 0.63(동아에스티)비율로 각각 배정된다. 회사 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배권 강화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전환안이 통과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자회사와 지주회사는 역할 분담에 따른 자원의 효율적 집행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종훈 연구원은 "분할이슈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리베이트 문제와 의사 불매 운동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 등 반대입장에 섰던 주요주주가 투자금액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내다팔 경우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주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점차 낙폭을 만회하면서 상승전환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43분 현재 동아제약은 전거래일대비 500원(0.41%) 오른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이번 기업분할 결정으로 다음달 27일부터 4월1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4월12일 동아에스티로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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