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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ㆍ노승열 "클럽교체가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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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까지 나이키 소속 선수들 연거푸 컷 오프, 이시카와도 '가시밭길'

매킬로이ㆍ노승열 "클럽교체가 毒?" 노승열이 휴마나챌린지 경기 도중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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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충격의 컷 오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노승열(22)과 카일 스탠리(미국) 등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휴마나챌린지에서 각각 '컷 오프'됐다. 모두 올 시즌 나이키를 스폰서로 맞아 새로 장비를 교체한 선수들이다. 세계 정상급 프로선수들 역시 클럽 적응은 어려운 모양새다. 예외 없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가 이미 지난 연말 매킬로이의 클럽 교체에 대해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클럽메이커들이 아무리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타구감과 타구음 등은 물론 클럽에 대한 믿음까지 혼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실제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3오버파를 치며 자멸했다.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등 총체적인 난조라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린에서는 첫날 나이키 메소드, 둘째날에는 스카티 카메론을 들고 나오는 고육지책을 선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 15일 나이키와 10년간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640억원)로 추산되는 '잭팟'을 터트리며 용품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4주간 추가 적응기간을 가진 뒤 다시 코스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노승열 역시 장비 교체에 발이 묶였다. 지난 8일 나이키와의 계약 직후 휴마나에 첫 등판했지만 이렇다 할 경기도 펼치지 못하고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28개 대회에서 '컷 오프'는 단 4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일관성을 자랑했던 선수다. 스탠리(미국)는 시즌 개막전인 현대토너먼트에서 꼴찌의 수모를 당한데 이어 휴마나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꾸려야 했다.


'일본의 희망' 이시카와 료도 마찬가지다. 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지난 연말 캘러웨이와 6억엔, 던롭과 2억엔 등 총 8억엔(약 1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휴마나에서 3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치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프로 전향 이래 줄곧 요넥스를 사용했던 이시카와는 특별회원 자격으로 가까스로 PGA투어에 진입했지만 출발부터 '가시밭길'이 등장했다.


프로선수들에게 클럽 교체가 독(毒)이 된 사례는 예전에도 많다.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페인 스튜어트(미국)가 대표적이다. 1993년 PGA투어 상금랭킹 6위에 올랐지만 이듬해 스팔딩과의 700만 달러짜리 빅딜과 함께 1995년에는 123위로 추락했다. 스튜어트는 결국 용품 계약을 끊고 1999년 US오픈에서 다시 우승할 때까지 미즈노 MP-14아이언을 사용하는 등 다시는 클럽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리 잰슨(미국)은 1993년 US오픈 우승 직후 벤 호건 파운더스클럽과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가 초반 11개 대회에서 '톱 20'에도 들지 못하는 참담함을 겪었다. 1998년 테일러메이드로 다시 바꾸고서야 US오픈을 제패했다. 닉 프라이스(남아공)는 1995년 램(Ram)의 새 브랜드와 10년간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지만 2년간이나 고전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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