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서 이틀연속 3오버파, 우즈는 '규칙 위반'으로 2벌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2라운드다. 이틀연속 3오버파를 치며 속절없이 무너져 합계 6오버파 150타로 결국 '컷 오프'의 치욕을 당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3언더파를 작성하며 1타 차 선두(8언더파 136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모두 산탄총처럼 날아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조였다.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5개나 쏟아냈다. 방향은 물론 구질도 좌우로 흩어져 샷을 제어할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매킬로이가 나이키를 새 스폰서로 맞아 모든 장비를 교체했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매킬로이는 앞으로 4주 동안 연습에 매진한 뒤 다시 대회에 나올 전망이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도 비슷한 처지다. 당초 버디 5개와 보기 6개를 묶어 1오버파, 3라운드 진출은 무난했다가 5번홀(파4) 보기가 순식간에 트리플보기로 변하면서 공동 71위(3오버파 147타)로 추락했다. 사연은 이랬다. 우즈는 5번홀에서 티 샷한 공이 숲속으로 날아가 땅에 박히자 동반플레이어인 마틴 카이머(독일)의 동의하에 무벌타 드롭을 했다.
경기위원회는 그러나 모래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직전 2벌타를 부과했다. 매킬로이에 이어 우즈까지 빅스타 두 명이 동반 탈락한 셈이다. 두 선수가 일찌감치 코스를 떠나면서 주최 측은 당연히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우즈는 대회 총상금에 버금가는 250만 달러, 매킬로이는 150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먹튀' 신세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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