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첫날 32위와 83위로 나란히 부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즈 이븐파, 매킬로이는 3오버파.
그야말로 '동병상련'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 시즌 첫 등판에서 모두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모양새다. 1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1라운드다.
우즈는 버디 4개를 솎아냈지만 드라이브 샷이 흔들리면서 보기 4개를 범해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매킬로이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우즈와의 동반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불과한 반면 보기 1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 자존심을 구겼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제이미 도날드슨(웨일즈)이 일단 공동선두(5언더파 67타)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우승 기회는 충분하다. 우즈는 선두와 5타 차 공동 32위, 첫 출전을 감안하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는 성적이다. 우즈 역시 "페어웨이 공략이 쉽지 않았고, 홀 주위도 굴곡이 심한 어려운 코스였다"며 "내일은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호사가들은 우즈가 이날 전처 엘린 노르데그렌에게 다시 청혼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스키 선수 린지본과의 열애설이 동시에 터졌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선두와 8타 차 공동 83위로 거리가 좀 있다. 하지만 하루에 10언더파도 몰아치는 폭발력이 있다. 다만 나이키를 새 스폰서로 맞아 클럽 적응 시간이 짧았다는 게 걸림돌이다. 특히 3번홀(파4)과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2개나 나왔다는 게 불만스럽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만 4승을 수확하며 지구촌 골프계를 평정하는 동안 16개 대회에서 75타 이상을 친 경우는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그것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등 대부분 난코스로 소문난 메이저대회에서였다. 이날은 페어웨이 안착이 5개, 그린 적중이 12개로 총체적인 난조였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최근 두 달 정도 대회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무뎌졌고, 새 골프채로 더 잘 쳐야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후에 연습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2라운드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3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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