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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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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전자, 2거래일 빼고 모두 상한가
일부 투자자 "매수찬스" 단기급등 속출


거래소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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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올해 첫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된 써니전자.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20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써니전자를 지난달 27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2일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시켰다. 3일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9일까지 단일가매매를 적용해 불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정상 거래가 재개된 10일 이후 4일 연속으로 상한가로 치솟았다. 결국 지난 16일 투자위험종목에 지정, 재차 거래가 정지됐고, 2차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됐다. 투자경고에도 이 기간 써니전자는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묻지마 급등주를 막기 위한 투자경고 조치가 힘을 잃고 있다. 위험성이 크다며 단기급등을 경고하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추가 매수하고 있다. 투자경고를 보고 작전주라 여기는 일부 투자자들은 경고 공시를 투자 찬스로까지 여기는 상황이다. 이러한 패턴은 대선 이후 테마주 등 단기 급등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더 빈번해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단기 주가 급등으로 인한 투자경고 조치가 써니전자를 제외하고도 17개 종목에서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 종목은 시장의 경고에도 추격 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PC업체인 주연테크는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면서 대통령 인수위원회 테마주로 묶였다. 연말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4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관리에 나섰지만 16일과 18일 거래제한폭까지 주가가 또다시 올랐다.


박근혜 테마주로 꼽혔던 SG세계물산도 7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18일 현재까지 주가가 17.09%나 뛰었다. SG세계물산은 작년 연말에도 여러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었던 것을 감안, 투자과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8일 투자경고 조치를 받은 오성엘에스티는 그 다음날인 9일과 10일에 각각 주가가 5, 2% 상승했다. 대성창투는 지난 14일 투자경고 조치 이후에도 주가가 15.67% 올라, 결국 지난 18일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예고되기도 했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금호산업 역시 지난 11일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18일까지 주가가 21.57%나 올랐다. 이외에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파루, 오픈베이스, 한성엘컴텍, 다믈멀티미디어 등이 투자경고 조치를 받았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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