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출자전환이 성패 관건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쌍용건설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하는 제3자 유상증자에 홍콩계 펀드 VVL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유상증자 성공 여부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VVL은 지난 17일 오후 2700억원에 입찰 참여를 하겠다고 제안서를 제출했다.
VVL은 지난달 룩셈부르크 부동산개발업체와 함께 쌍용건설 유상증자 적격예비후부로 선정됐다. 이후 6주간 정밀실사와 임직원 면담을 진행했으나 룩셈부르크계 투자자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계 투자자는 자문사와 회계법인까지 대동해 전반적으로 실사를 진행하면서 유력 M&A 대상자로 꼽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쌍용건설의 유상증자 성공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VVL이 입찰 제안서에 채권단 부채 2000억원 출자전환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게 아니라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 지 모른다"면서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해 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대주단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시일이 좀 걸릴 듯하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캠코는 700억원 규모의 쌍용건설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매입했다. 우리·산업은행 등 5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운영자금 용도로 1300억원을 빌려줬다. 이후 지난해 11월 쌍용건설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해 11월 의향서(LOI)를 접수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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