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거래상품 수익 급등..국내외 수수료 체크 필수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중국펀드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07년 10월, 김명숙(55세)씨는 더 이상 남들의 수익을 부러워할 수만은 없었다. 그길로 가장 수익률이 좋다던 중국펀드에 가입했다. 그러나 김 씨가 잡은 것은 꼭지. 가입 이후 수익률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급기야 원금이 반토막났다. 원금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빼기도 두려웠다. 그러기를 5년여.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원금손실상태인 계좌를 보고 김 씨는 환매를 결정했다. 대신에 중국으로 다친 마음, 중국으로 회복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내민 해결책은 중국본토 A주 상장지수펀드(ETF)였다. 그새 국내 ETF는 물론, 해외 ETF도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고 수익률도 좋다. 환매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 증시가 좋아지면서 국내에 중국본토 A주 ETF 열풍이 불고 있다. 운용업계는 물론,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중국본토 ETF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4일 52주 최저점인 1949.46포인트에서 지난 10일 2283.66포인트에 마감해 두달여 만에 14.6% 급등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국내에 상장한 ETF인 KINDEX 중국본토CSI300도 상장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1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증권사들도 중국본토 A주식 ETF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일부터 H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해외종목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 ETF 4종목(China AMC CSI300 Index ETF, E Fund CSI100 A-share ETF, CSOP A50 ETF, Harvest MSCI China A Index ETF)을 추가했다. HTS에서 중국주식거래 서비스를 시행한지 1년여 된 새내기인 만큼 좋은 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 해외주식거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옥토 글로벌 적립식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 ETF 투자를 더욱 손쉽게 도왔다. 자동환전서비스를 제공해 해외주식 투자시 환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고, 자동매수 서비스를 통해 미국주식과 중국본토 ETF로 구성된 100종목 중 비중만 정하면 알아서 매수해준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 반등 수혜를 누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상품 가입이 늘고 있다"며 "고객들이 중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만큼 중국 ETF 비중을 크게 두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HTS에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을 통해 해외에 상장된 중국 본토A주 ETF를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형태인만큼 매매수수료가 증권사마다 다르고 국내 ETF 거래시보다 다소 비쌀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투신운용이 상장한 KINDEX 중국본토CSI300은 국내 ETF이기 때문에 HTS를 통한 주식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대개 0.15% 수준)를 지불하면 된다. 해외ETF는 증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HTS로 거래하면 대개 0.3~0.4%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금액이 많을 수록 수수료가 줄어드는 증권사들도 있어 수수료 기준을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펀드 운용보수는 한국투신운용 ETF의 경우 0.7%이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A주 ETF의 경우 0.6%에서 최고 2.0%까지 발생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