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이 깜짝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해외 은행들이 통계지표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세관격인 해관총서는 10일 중국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1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 증가율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에 대해 UBS, 골드만삭스, 미즈호증권, 오스트레일리아은행(ANZ) 등은 제조업지표 등에서 나타난 해외주문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은행들은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나타난 해외순수출주문과 중국 해관총서의 주문 사이에 수치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ANZ의 류리강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중국에서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공업생산, 고장자산투자, 인플레이션 등의 수치가 벤포드의 규칙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벤포드 규칙은 통계 수치의 경우 특정 수치가 다수 등장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법칙이다. 반면 통계를 조작할 경우에는 무의식중에 숫자들을 고르게 분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계수치에 등장하는 숫자분포가 고를 경우 벤포드 법칙에 위배된 것으로 파악해 통계수치 조작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그리스의 회계조작을 적발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
ANZ의 류리강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중국 경제 지표는 정책 당국자 및 기업인들은 제대로 된 지표가 발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깜짝 증가세를 기록함에 따라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해 4·4분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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