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방송서,16~19일 동남아순방서 중국 견제 외교방침 발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중앙은행은인 일본은행(BOJ)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높이도록 압력을 가했다. 아베 총리는 또 동남아시아 순방때 아시아 외교의 기본방침을 담은 ‘아베 독트린’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아베 총리는 몇 년안에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을 원한다고 밝혀 BOJ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일본의 공영 NHK방송에 출연,“중기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할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10조3000억엔(미화 116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을 발표한 아베 총리는 BOJ가 목표달성을 책임지도록 하는 정부와 BOJ간 명기된 합의문서를 매듭지을 것을 원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BOJ의 1% 목표는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 위한 책임을 BOJ에 지우지 않으며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2% 목표를 명확하게 포함시키는 것이며 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월례 정책회의에서 1% 목표를 점검할 BOJ에 압력을 가하며 BOJ가 이같은 압력에 굴해 목표를 1%에서 2%로 상향조정할 지가 관심의 초점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또 오는 4월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총재가 퇴임하면 과감한 양적완화를 수행할 누군가가 새로운 BOJ총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베는 또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채 국방예산과 해상보안청 예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방성도 동중국해의 분쟁 도서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전투기를 서로 발진시키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약 1000억 엔 대의 방위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6∼19일 취임 후 첫 외유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의 아시아 외교 기본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방송에서 “동남아시아 3개국 방문시 일본과 아세안(ASEAN) 관계의 의의나 의미를 아시아와 세계에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11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동남아시아 방문 과정에서 아시아 외교의 기본적인 방침을 담은 ‘아베 독트린’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독트린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외에도 인도나 호주 등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법치주의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안전보장이나 경제ㆍ에너지 정책 분야에서 손을 잡겠다는 방침을 담을 예정이다.
일본과 이들 국가가 중국과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성장하는 아시아 경제권을 끌어들여 일본의 경제 재생을 돕기 위해 전략적인 경제 외교를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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