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11월 한화건설이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A21블록에서 공급한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계약 2주만에 90%라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1817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다 중대형 위주로 설계돼 애초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뛰어난 입지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녹색 조망권이 인기다. 특히 같은 녹색이라도 산, 공원에 비해 골프장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과는 달리 경관이 아래로 넓게 펼쳐지고 광대한 부지에 조성돼 공원보다 더 많은 녹지를 조망할 수 있어서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이나 공원과는 달리 도심 인근 골프장은 한정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봄,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에서 겨울까지도 황량하지 않은 그린 프리미엄을 누린다는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렇다보니 최근 공급된 아파트 중 ‘골프장’ 조망 카드를 들고 나온 단지들은 모두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호반건설이 동탄2신도시 A22블록에서 선보인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5개 동시분양 업체들 중 가장 먼저 분양을 마감했고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도 골프장이 보이는 세대는 모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조망 여부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는게 보통인데 이왕이면 비싸더라도 골프장 보이는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올해 골프장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들이 올해 분양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당분간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장 분양을 진행 중인 수도권 단지들 가운데도 골프장 조망권을 확보한 곳들이 눈에 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A9블록에 내놓은 ‘고양 삼송 호반베르디움’은 북한산 국립공원이 지구 전체를 에워싸고 있고 특히 단지 서쪽으로 18홀 규모의 뉴코리아CC가 위치해 일부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다.
롯데건설이 경부고속도로 수원IC 앞 용인 신갈에서 공급 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 역시 세대 일부에서 수원CC 조망이 가능하다. 최고 31층 높이로 지어져 주변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개동을 연결하는 복도는 외부 정원과 어우러져 도심 속 산책로를 연상시키는 휴게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친 동시분양을 성공리에 마감한 동탄2신도시에서도 골프장 조망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된다. 오는 2월 롯데건설은 A28블록에서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를 분양한다. 전용 101~241㎡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고급 단지로, 리베라CC와 남측으로 접하고 있어 골프장의 경치를 안방과 거실에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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