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천안(충남)·부산=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밤 부산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마지막 유세 바람을 일으켰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천안과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선을 축으로 유세를 펼쳤다. 마지막 유세현장인 부산역 광장에는 경찰추산 1만5000명,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의 인파가 모여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분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놓았다"며 "이제 이겼다고 대선승리를 선언해도 되겠는가"라며 부산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문 후보는 "내일(19일)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된다"며 "네편, 내편을 가리지 않는 정치, 서로 싸우지 않고 오직 국민의 뜻만 받드는 정치, 소통과 공감의 정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기간에 있었던 분열과 갈등을 다 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마지막 유세에서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진실이 이기고 정의가 이기는 법"이라며 "결국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 투표로 이긴다"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이기더라도 확실하게 큰 표 차로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 자리에 안 계신 시민들, 부모님, 가족 친지에게 다 연락해서 함께 손 이끌고 투표장으로 가달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그는 "네거티브, 흑색선전, 편파수사, 중상모략을 아무리해도 우리 국민들은 끄떡없다"고 말했다.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이 선거, 당락 때문에 남북 간의 정상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그렇게 요구할 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워낙 선거 때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하니 그러려니 했는데, 박근혜 후보까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또 "박 후보도 2002년도에 북한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적 있다. 무슨 얘기 나눴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그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박 후보는 정상은 아니지만 정치 지도자라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정상회담록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그는 마지막 유세 장소인 부산역 광장을 떠나기에 앞서 "부산시민들을 믿고 가도 되겠나? 마이크를 잡는 유세는 지금이 마지막"이라며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우리 부산시민들께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부산 지역 유권자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문 후보가 부산역 광장에 도착하기 이전에는 문정수 전 부산시장이 유세차에 올라 부산시민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시장은 "5년전에는 이명박 후보 지지했지만 5년동안 이 대통령이 부산을 위해 한일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문 후보에 유세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문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외쳤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새벽 6시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을 만나면서 공식 선거일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첫 선거운동도 민생현장, 새벽시장에서 시작했고, 끝도 민생현장에 왔다"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되면 민생부터 살리고 민생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대선후보로써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투표해 달라.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나라를 사랑해 달라. 자기 자신을 더 좋은 나라에 살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바로 투표"라며 "기권은 잘못된 지난 5년을 눈감아주는 것이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달라"고 말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와 서울 청량리역 앞 광장에서 잇따라 유세를 펼쳤다. 또 서울역 앞 광장에서 30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후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앞 광장, 대전역, 동대구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한편 문 후보는 대선 당일인 19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전 7시 투표를 진행하고, 서울로 올라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천안(충남)·부산=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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