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마지막 행선지는 각각 서울과 부산이다.
두 후보의 마지막 행선지를 보면 이들이 생각하는 대선의 판세나 지역별 유불리에 대한 판단을 엿볼 수 있다.
대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지난 13일 전까지의 여론 추이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서울에서 문 후보에게 10%포인트 중반대 안팎의 차이로 뒤지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비(非)수도권 대표적 격전지이자 PK(부산ㆍ경남) 지역의 핵심인 부산에서 박 후보에게 크게는 2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쳐져있다는 게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다.
서울과 부산 모두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주요 지역이다. 결국 두 후보는 선거운동이 가능한 가장 마지막 순간에,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데도 열세인 지역을 각각 찾아 길고긴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문 후보의 경우 부산에서의 선전이 더욱 각별하다. 민주ㆍ진보진영 후보가 부산 지역에서 보수진영 후보를 앞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역구가 부산이고 고향이 거제라서 '부산 사람'에 가깝고 고향이 부산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바람몰이를 해준 덕에 그나마 이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선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 후보가 대선 풍향계인 충청지역에서 박 후보에게 다소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판세를 자신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부산에서 선전할 경우 TK(대구ㆍ경북) 지역에서의 절대적 열세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 문 후보에게 부산은 마지막 선거운동 지역으로 최적의 장소다.
박 후보에게 서울도 비슷한 의미다. 자신에게 불리한 20~40대 젊은 유권자가 몰려있는 서울에서 역전이 아니라 선전만 해도 호남에서 절대적 열세를 다소나마 보완할 수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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