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애플 3분의2까지 추격할 것···쉼없는 '삼성사랑' 비중 45%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2015년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까지 갈겁니다."
'여의도 승부사'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7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독주시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자신있게 내놨다. 지난 6월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120만원선을 오갈 때도 거침없이 삼성전자 독주론을 펼쳤던 박 대표는 여전히 예찬론을 이어갔다.
"일부 스마트폰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내년 태블릿PC 시장이 만개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본 박 대표는 "당분간 단기상승에 따른 숨고르기는 피해갈 수 없겠지만 3년후를 내다보면 300만원 주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50만원을 넘나드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21조원으로 애플의 40%선이지만, 3년후 300만원 시대를 열었을 때 시총도 440조원까지 올라 애플의 3분의 2까지 추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글로벌 IT산업을 말할 때 이제는 삼성전자를 빼놓고 절대 얘기가 안된다"며 "애플은 창조선도기업이지만 완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데다 삼성전자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받는 타격도 무시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은 수성하는 입장이고, 삼성전자는 공격하는 위치"라며 "주가 측면에서도 공격하는 회사의 모멘텀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브레인운용은 박 대표의 확고한 '삼성전자 사랑'으로 수익률을 높이 끌어올렸다. 현재 브레인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인 45%. 삼성전자에 '몰빵'한 덕분에 자문형랩의 손실을 줄였고, 헤지펀드인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전체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앞으로도 삼성전자 비중을 줄일 생각은 없다"는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다만 그가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도주를 찾는 것이다. 그간 7공주, 차·화·정 등 주도주를 만들어왔던 박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한류株다. '싸이신드롬'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한류문화 글로벌 확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진 엔터주 특히 음원주 등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부정적으로 봤다. 현대차도 25만원대 전부 매도해 현재 단 1주도 들고 있지 않다. 종목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여느 운용사 대표와 달리 종목에 대한 확신을 밝히며 모멘텀 투자를 선도하는 그의 롤모델은 의외로 가치투자의 대부이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도 워런 버핏처럼 시장에 긍정적이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투자가가 되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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