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제 기업용 시장에서도 싸우고 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삼성의 스마트폰이 소비자 시장에서 벗어나 기업용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현재 애플과 삼성 모두에 기업용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용 시장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나눠줘 사용토록 하는 기업이 늘면서 기업용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
텍사스주 삼성 사무소에서 기업용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티모시 와그너 총책은 "기업용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애플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애플은 기업용 스마트폰 메이커로 각광 받았던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친 지 오래다.
올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애플은 적어도 오는 2016년까지 1위를 내놓지 않으리라는 게 시장조사업체 IDC의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 당시 주요 대기업의 80%가 직원용 아이폰ㆍ아이패드를 테스트 중이라고 자랑했다.
삼성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의 장벽은 높지만 삼성의 장점을 앞세워 스마트폰이 필요한 기업들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최대 무기는 고객별 '맞춤제작(customizing)'이다. 제품을 수정해주지 않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기꺼이 고객에 맞춰 수정해준다.
삼성은 스마트폰 운영 비용을 낮추려는 기업들에 다가서고 있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톱과 노트북 대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이른바 '도킹 스테이션'도 개발 중이다. 데스크톱ㆍ노트북ㆍ전화기를 하나로 접목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문제는 애플 iOS에 매료된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게 안드로이드를 써보라고 설득하는 일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판매된 아이폰 1억2500만대 가운데 절반이 기업용 앱을 사용한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에서 기업용 앱의 사용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폰마다 조금씩 다른 OS가 기업용 시장 진입의 최대 걸림돌인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